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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무관심 도루: 도루인데 도루가 아닌 것

by usforall 2024. 7. 23.
2024년 KBO 타자 순위: 도루(2024. 7. 23. 기준)

야구는 상대방을 어떻게 하면 잘 속일 수 있을지를 연구하는 스포츠입니다.
투수가 자신이 던질 공을 타자가 알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는 평범한 내야 플라이 볼을 고의가 아닌 척 하면서 일부로 공을 놓쳐서 병살타를 만드는 일도 있습니다.

베이스에 있는 주자가 투수의 허를 찔러 도루를 하기도 합니다.
항상 홈런과 장타가 환호를 받는 야구에서도 도루 하나 만큼은 민첩성이 좋고 발빠른 선수들의 몫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도루를 하는 데도 기록 상에 도루로 올라가지 않는 도루가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오늘은 ‘무관심 도루’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무관심 도루 (Defensive Indifference)는 야구 경기에서 수비팀이 고의적으로 도루 시도를 막으려 하지 않거나,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는 것을 허용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무관심 도루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1. 경기 상황: 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 후반부에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9회 말에 점수 차가 크고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수비팀은 주자가 2루로 도루하는 것을 막으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주자가 득점해도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전략적 판단: 수비팀이 주자의 도루 시도를 막으려 하지 않음으로써, 투수와 포수가 주자에게 신경 쓰지 않고 타자에게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통해 수비팀은 경기의 흐름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싶어합니다.

공식 기록

무관심 도루는 공식 기록으로는 도루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기록원은 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때 수비팀이 의도적으로 저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면 이를 무관심 도루로 기록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도루를 시도한 주자에게 도루가 기록되지 않고, 수비팀에게 도루 허용이 기록되지 않습니다.

2024 올스타전에서 도루를 시도하고 있는 롯데 황성빈


예시

- 9회 말에 점수 차가 8점인 상황에서, 주자가 1루에 있고 타자는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타자라면, 수비팀은 주자가 2루로 도루하는 것을 막으려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기록원은 이를 무관심 도루로 기록합니다.

중요성

무관심 도루는 경기의 흐름과 관련된 수비팀의 전략적 결정입니다. 이는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주자의 개인 기록에 도루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는 경기의 전술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